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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경 히브리어 번역

창세기 26장

by Cleire 2022. 11. 27.

1. 일찍이 아브라함 때에 그 땅에 *흉년이 든 적이 있는데, 이삭 때에도 그 땅에 흉년이 들어, 이삭이 그랄에 필리스타인 왕 *아비멜렉에게로 *갔다.

*2. 주께서 이삭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이집트로 가지 말고; 내가 네게 살라고 한 이 땅에서 살아라.

3. 네가 이 땅에서 살면, 내가 너를 보살피고, 너에게 복을 주겠다. 이 모든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겠다. 내가 너의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맹세한 약속을 이루어,

4. 네 자손이 하늘의 별처럼 많아지게 하고, 그들에게 이 땅을 다 주겠다; *이 세상 모든 민족이 네 씨를 통해 복 받게 하겠다.

*5. 이것은, 아브라함이 나의 말에 순종하고, 나의 명령과 나의 계명과 나의 율례와 나의 법도를 잘 지켰기 때문이다."

6. 그래서 이삭은 그랄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7. 그곳 사람들이 이삭의 아내를 보고서, 그에게 물었다. "그 여인이 누구요?" 이삭이 대답했다. "그는 나의 누이요." 이삭은 '그는 나의 아내요' 하고 말하기가 무서웠다. 이삭은, 리브가가 예뻐서, 그곳 사람들이 리브가를 빼앗으려고 자기를 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8. 이삭이 그곳에 자리 잡고 산 지 꽤 오래된 어느 날, 필리스타인 왕 아비멜렉은, 이삭이 그의 아내 리브가를 애무하는 것을 우연히 창문으로 보게 되었다.

9. 이에 아비멜렉 이삭을 불러들여 나무랐다. "보라, 그녀는 틀림없는 너의 아내인데, 어찌 너는 그녀를 누이라고 말했느냐!" 이삭이 대답했다. "그녀 때문에 제가 혹시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0. 아비멜렉이 말했다. "네가 우리에게 어찌 이렇게 했느냐? 하마터면, 내 백성 중 누군가가 네 아내를 거의 건드릴 뻔하지 않았느냐? 너 때문에 우리가 죄인이 될 뻔했다."

11. 이리하여 아비멜렉은 모든 백성에게 경고를 내렸다. "이 남자와 그의 아내를 건드리는 사람은 사형에 처할 것이다."

*12.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를 지어, 그 해에 백 배의 수확을 거둬들였다. 주께서 그에게 복 주셨기 때문이다.

13. 그는 부자가 됐으며, 재산이 점점 늘어, 아주 부유하게 됐다;

14. 그가 양 떼와 소 떼, 남종과 여종을 많이 거느리게 되니, 필리스타인들이 그를 시기하기 시작했다.

*15. 그래서 그들은 이삭의 아버지 아브라함 아브라함의 종들이 판 모든 우물을 막고, 흙으로 메워 버렸다.

16. 후에 아비멜렉이 이삭에게 말했다. "이제 너는 우리보다 훨씬 강하니, 우리에게서 떠나가거라."

17. 이삭은 그곳을 떠나, 그랄 평원에 장막을 치고, 거기에 자리 잡고 살았다.

18. 이후 이삭은 자기 아버지 아브라함 때에 팠고, 아브라함이 죽자, 필리스타인들이 메워 버린 우물들을 다시 팠다; *이삭은 그 우물들을 그의 아버지 아브라함이 부르던 이름 그대로 불렀다.

19. 그러다 이삭의 종들이 그랄 평원에서 우물을 파다가, 물이 솟아나는 샘줄기를 찾아냈다.

*20. 그랄 지방 목자들이 "그 샘줄기는 우리 것이다!"라고 주장하면서, 이삭의 목자들과 다투었다. 우물을 두고 다투었다고 해서, 이삭은 이 우물을 에섹이라고 불렀다.

//에섹은 '다툼'이라는 말로, '불공평하게 강탈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21. 이삭의 종들이 또 다른 우물을 팠는데, 그랄 지방 목자들이 또 시비를 걸었다. 그래서 이삭은 그 우물 이름을 싯나라고 했다.

//싯나(sitnah)는 '적대'라는 말로, 사탄(satan)에서 유래된 단어이다.

*22. 이삭이 거기에서 옮겨서, 또 다른 우물을 팠는데, 그때에는 아무도 시비를 걸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마침내 주께서 우리가 살 곳을 넓히셨으니, 여기에서 우리가 번성하게 되었다" 하면서, 그 우물 이름을 르호봇이라고 했다.

//르호봇은 '넓은 곳'이라는 뜻. //현재의 Horvat Rehovot Ba'Negev와 동일시된다.

23. 이삭은 거기에서 베르셰바로 갔다.

24. 그날 밤에 주께서 그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나는 너의 아버지 아브라함을 보살펴 준 하나님이다;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나의 종 아브라함을 보아서, 너에게 복을 주고, 너의 자손의 수를 불어나게 하겠다."

*25. 이에 이삭은그곳에 제단을 쌓고, 주의 이름을 부르며 예배했다. 그는 거기에 장막을 치고, 그의 종들은 거기에서도 우물을 *팠다.

26. 이후 아비멜렉이 친구 아훗삿과 군사령관 비골을 데리고, 그랄에서 이삭에게로 왔다.

27. 이삭이 그들에게 물었다. "*당신들이 나를 미워해 이렇게 쫓아내고서, 무슨 일로 나에게 왔습니까?"

28. 그들이 대답했다. "우리는 *주께서 그대와 함께 계심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와 그대 사이에 평화조약을 맺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이제 우리와 그대 사이에 언약을 맺읍시다.

*29. 우리가 그대를 건드리지 않고, 그대를 잘 대해, 그대를 평안히 가게 한 것처럼, 그대도 우리를 해롭게 하지 마십시오. 그대는 지금 분명히 주께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30. 그러고 나서 이삭은 그들을 맞아서 잔치를 베풀고, 그들과 함께 먹고 마셨다.

31. 그들은 다음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서로 맹세했으며; 그런 다음에, 이삭이 그들을 보내니, 그들이 평안한 마음으로 돌아갔다.

32. 그날,이삭의 종들이 와서, 그들이 판 우물에서 물이 터져 나왔다고 보고했다.

33. 이에 이삭이 그 우물을라고 부르니, 사람들은 오늘날까지 그 우물이 있는 성읍을 베르셰바라고 한다.

//셰바는 '맹세' 혹은 '일곱'이라는 뜻. 베르셰바는 '맹세의 우물' 혹은 '일곱 우물'이라는 뜻

34. 에서는, *마흔 살이 되는 해에, *헷인 브에리의 딸 유딧과, *헷인 엘론의 딸 바스맛을 아내로 맞았다.

35. 이 두 여자가 나중에 이삭 리브가*근심거리가 된다.

 

 

1. 흉년: 척박한 필리스티아 지방에서 기근은 흔한 일이다. 1절에서 말하는 아브라함이 경험한 흉년은 이삭의 때에 발생한 것보다 약 100년 전의 일이다. 이 대흉년은 하나님에 의해 야곱의 역사에서 한 번 더 일어난다(42:5). 필리스타인들의 농사는 거의 비와 이슬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러한 흉년은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볼 수 있다.

   아비멜렉: '나의 아버지는 왕'이라는 뜻으로, 이집트 왕이 파라오로 통용되듯 그랄 왕의 공식 칭호이다. //시편 34편의 표제에 나오는 아비멜렉의 실제 이름은 '아기스'이다. 이삭이 만났던 아비멜렉과 이전에 아브라함 당시의 아비멜렉은 약 70년 정도 시차가 있으므로 서로 다른 사람이다.

   갔다: 이삭이 왕을 직접 찾아갔다기보다 아비멜렉이 통치하는 영역 안으로 들어섰다는 의미이다.

 

2.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아브라함에게 그 자손이 이집트로 갈 것을 예언하셨고(15:13), 이는 후에 요셉을 통해 성취됐다.

그러나 본절에서는 이삭이 이집트로 내려가는 것을 금하고 있는데, 이는 아직 때가 되지 않았으며, 이집트의 팽배한 우상숭배로 이삭의 신앙이 동요되는 것을 예견하셨기 때문이다. 성경에서는 이집트를 의롭지 않은, 죄악과 타락의 장소로 나타낸다(사 31:1, 렘 42:19, 겔 23:3).

 

4. 이 세상 모든 민족이 네 씨를 통해 복 받게 하겠다: 이 약속이 성취되면서 오늘날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믿는 자들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천국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5. 모세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아 율법을 제정하기도 전에 이미 도덕적, 의의 원칙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12. 유목민인 이삭이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복 주셔서 백 배의 수확을 얻게 되고, 다음 절에서와 같이 부자가 되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우리가 행했을 때 닥쳐오는 어려움은 하나님께서 책임져주심을 믿음으로 우리는 행동할 수 있으며,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야 한다.

 

15. 물이 귀한 필리스티아에서 이런 행위는 곧 전쟁 도발 행위(왕하 3:25)로, 간접적인 추방 명령으로 간주되었다. 창 21:15 주석 참고

 

18. 이삭은 그 우물들을 그의 아버지 아브라함이 부르던 이름 그대로 불렀다: 우물들에 대한 그의 정통성, 권리를 강조하는 것이다.

 

20~22. 이삭은 부자였기 때문에 충분히 이길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우물을 다시 파러 내려갔다. 당시 우물이 생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의아할 수 있지만, 이는 하나님을 충분히 신뢰하고, 지켜주실 것이라 믿음으로써 다투지 않으면서 살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

 

25. 이삭이 하나님께 최초로 제사를 드리는 장면이다. 자신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총과 약속에 대한 감사와 자신에게 나타나신 장소를 기념한다.

      팠다: 원어로 카라(כָּרָה)로 앞절(15, 18, 19, 22절)의 파다(하파르, חָפַר)와는 달리 정말 땅을 '파는' 행위 만을 뜻한다. 이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쉽게 물을 얻을 수 있었음을 암시한다(32절). //유목민이 우물을 판다는 것은 그 지역에 오래 정착할 의도를 갖고 있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이삭은 헤브론으로 이주하고 그곳에서 죽기 전까지 떠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35:27).

 

27. 당신들이: 어원인 아템(본절에선 바템, בָּאתֶ֣ם)은 강의 대명사로, 강조함을 알 수 있다.

 

28. : '여호와', 필리스타인들이 '엘로힘' 대신 '여호와'란 명칭을 사용한 점은 그들이 아브라함, 이삭 등과 잦은 교제를 나누었기 때문에 히브리인들의 하나님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그들이 그 이름의 뜻을 정확히 알고 사용했다고는 볼 수 없으나). 이처럼 의인으로서 사는 사람들은 이러한 자취, 향기를 남기고 살아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29. 아비멜렉이 경고, 견제하는 것을 보아 이삭의 경제력과 군사력이 당시에 막강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그대를 평안히 가게 한 것처럼'은 누가 봐도 포장하는 말이며, '그대는 지금 분명히 주께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는 추한 말이다.

 

31. 서로: 원문은 '서로'를 단수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언약을 체결한 쌍방을 하나로 묶음으로써 서로를 더욱 결속시키는 효과를 나타내기 위함이다.

 

34. 마흔 살: 이삭이 리브가와 결혼한 때와 같은 나이이다(25:20). 아마 족장시대에는 보편적으로 40세가 결혼 적령기였던 것 같다. 이때 이삭의 나이는 100세였다.

      헷인 ~의 딸: 아브라함 이래로 간직해 온 언약 가계로서의 순수한 영적 순결성을 저버리고 우상에 오염된 가나안 땅 헷인(23:3)을 아내로 맞아들였다.

 

35. 근심거리: '영혼의 괴로움'이라는 뜻으로 이삭과 리브가의 근심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어긋나는 에서의 일부다처 행위와 가나안 헷인 며느리들이 보여준 이방 생활 방식에 기인한 것이었다(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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