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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경 히브리어 번역/창세기

창세기 12장

by Cleire 2022. 2. 11.

*1. 주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가 살고 있는 땅과, 네가 난 곳과, 네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

2. 내가 너로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주어, *네가 크게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너는 복의 근원이 될 것이다.

3. 너를 축복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복을 베풀고, *너를 저주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저주를 내릴 것이다. 땅에 사는 모든 민족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다.”

4. 이에 아브람은 주께서 말씀하신 대로 길을 떠났다; 롯도 그와 함께 길을 떠났다.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 그는 75세였다.

5. 아브람은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하란에서 모은 모든 재산과 그곳에서 얻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길을 떠나; 마침내 가나안 땅에 이르렀다.

6. 아브람은 그 땅을 지나 세겜 땅, 곧 모레(Moreh)의 참나무까지 이르렀다. *그때에 그 땅에는 가나안인이 살고 있었다.

7. *주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내가 네 자손에게 이 땅을 주겠다.” 이에 아브람은 그곳에서 자기에게 나타나신 주께 제단을 쌓았다.

8. 그런 다음 그는 그곳을 떠나 *벧엘(Bethel) 동쪽에 있는 산으로 가서 장막을 쳤는데, 서쪽엔 벧엘, 동쪽엔 아이(Ai)이다. 그는 그곳에서 *주께 제단을 쌓고 주의 이름을 불렀다.

9. 아브람은 네겝(Negev)을 향해 계속 여행했다.

10. *그 땅에 기근이 들었다; 그 땅에 기근이 심해서 *아브람이 이집트에 체류하려고 내려갔다.

*11. 그가 이집트에 이르러서, 그의 아내 사래에게 말했다. “나는 당신이 얼마나 아름다운 여인인지 잘 알고 있소;

12. 이집트 사람들이 당신을 보면, ‘이 사람이 그의 아내이다’ 말하며 나는 죽이고, 당신은 살릴 것이오.”

*13. “부디 당신이 내 누이라고 말해주시오 그리하면 내가 당신으로 인해 대접받고, 목숨도 부지할 수 있을 거요.

14. 아브람이 이집트에 이르렀을 때, 이집트인들이 그녀가 매우 아름다운 것을 보았다.

15. 파라오(Pharaoh)의 신하들이 그녀를 보고서 파라오에게 칭찬했고; *사래는 파라오의 궁전으로 불려 들어갔다.

*16. 파라오는 사래를 위해 아브람을 잘 대접해 주었다; 아브람에게 양 떼와 소 떼와 암, 수나귀와 남녀 종과 낙타 떼를 주었다.

*17. 그러나 주께서는 아브람의 아내 사래의 일로 파라오와 그의 집에 큰 재앙을 내리셨다.

18. 그러자 파라오가 아브람을 불러 말했다. "네가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느냐? 왜 그녀가 네 아내임을 내게 말하지 않았느냐?"

*19. “왜 너는 ‘그녀는 제 누이입니다’라고 말해 내가 그녀를 데려와 내 아내로 삼게 했느냐? *자, 여기 네 아내가 있으니, 데리고 나가라.”

*20. 파라오가 [그의] 신하들에게 그에 관해 명해, 신하들은 아브람이 그의 모든 소유를 가지고 그의 아내와 함께 나라 밖으로 나가도록 호송했다.

 

 

*1.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말씀하셨다'의 어원이 '말하다', '발언하다'의 뜻을 가진 אָמַר(아마르)인 것을 볼 때, 다른 사람들도 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네가 살고 있는 땅과, 네가 난 곳과, 네 아버지의 집을 떠나: 하란, 우르를 포함한 메소포타미아 전 지역을 가리키는 것이다.

     떠나 ~ 가라: 아브람이 그랬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는 어떤 상황(사람, 환경, 지역, 관계 등등)에 안주하거나 타협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이라면 따라 좇아야 한다. 

     내가 보여 줄 땅: '보여 줄'은 미래 미완료형으로 아직 보이지는 않으나 보일 것이라는 뜻이다. '땅'은 가나안을 의미한다.

 

*2. 네가 크게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역사적으로 아브람의 이름은 '여러 민족의 아버지(17:4,5)', '선지자(20:7)',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23:6)', '그의 종, 아브라함(시 105:5~6)', '하나님의 벗(약 2:23)' 등 위대하게 됐다. 또한 선민 이스라엘의 시조로서, 믿는 사람들의 영원한 믿음의 조상으로서 남게 됐다.

 

*3. 너를 저주하는 사람: 여기서 저주는 원어로 קָלַל(카랄)인데 이는 '하찮다'는 뜻이다. 즉, 아브람을 업신여기고 멸시하고 하찮게 여기는 사람을 말한다.

     내가 저주를 내릴 것이다: 여기서 저주는 원어로 '아라르(אָרַר)'인데, 이는 문자 그대로 저주를 내리겠다는 뜻이다.

     땅에 사는 모든 민족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다: 이 절에서 아브람은 복의 근원이 된다. 즉, 아브라함의 후손인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지구 상의 모든 민족이 죄 사함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약속이다.

 

*6. 그때에 그 땅에는 가나안인이 살고 있었다: 아브람이 세겜에 정착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이다. '가나안인'은 함의 후예(10:6)로 우상 숭배하며 배타심이 강한 민족이었다.

 

*7. 주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나타나셨다'의 원어는 רָאָה(라아)로 환상 같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보이심을 의미한다. 물론 하나님 본모습으로 보이신 것이 아니라 표징이나 다른 모습으로 보이셨을 것이다.

     내가 네 자손에게 이 땅을 주겠다: 1절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땅에 대한 약속이다.

 

*8. 벧엘: 집을 뜻하는 בּיִת(bayith)와 신, 하나님을 뜻하는 אֵל(el)이 합쳐진 말로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이다. 당시 원명은 '루스'였으나 야곱에 의해 벧엘로 바뀌었다(28:19, 삿 1:23). 위치는 에브라임 산지인데 성경학자 에드워드 로빈슨이 베이틴을 벧엘로 보고 이를 전반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고고학자들은 베이틴에서 구약시대 어떤 흔적도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아 멀지 않은 엘-비레(El-Bireh)라 불리는 언덕이 벧엘일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주께 제단을 쌓고 주의 이름을 불렀다: 단을 쌓는 것은 하나님께 희생 제사를 드리는 것을 의미하며 주의 이름을 부르다는 표현은 찬송과 기도를 포함한 공예배를 드림을 뜻한다(4:26). 아브라함은 가나안 입성 후 처음으로 식구들을 불러 모아 하나님께 공예배를 드림으로 가정에 예배 규례를 확립했다.

 

*10. 그 땅에 기근이 들었다: 가나안(필리스티아/지금의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남부) 지방은 우기와 건기가 뚜렷하게 구분되는데, 양력 10,11월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린다. 이때 비가 적게 오면 다음 해에 기근이 들기 마련이다. 아브람이 가나안으로 이주한 시점에 맞춰 이러한 기근이 닥친 것이다. 지역은 가나안 참고

       아브람이 이집트에 체류하려고 내려갔다: 이집트는 나일강 덕에 어지간한 가뭄에도 거의 기근을 모르는 지역이다. 이에 메소포타미아로 가지 않고 이집트로 내려간 것은 지혜로운 행동으로 평가할 수도 있으나 가나안은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땅이다. 이전과 달리 하나님의 말씀이 주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판단으로 이를 버리고 간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오늘날 우리는 일상생활에 있어 어려움이 닥쳤을 때 하나님으로부터 해결하려 하지 않고 스스로 혹은 사람과 해결하는 것을 '지혜'라고 말하며 그대로 행할 때가 종종 있다. 쉽게 갈 수 있는 길도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구하는 것이 옳은 것이다(대하 16:1~9).

 

*11. 하나님이 함께하시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일을 당하기도 전에 나약함과 두려움을 보이는 것은 신앙적으로 약한 모습이다. 이는 크게 나아가 하나님을 온전히 믿지 못하거나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경시 혹은 무시하는 행위일 수 있다.

 

*13. 부디: 원어 נָא(나)는 '부탁드리다', '빌다'는 뜻으로, 아브람이 아내 사래에게 결례임을 알면서도 완곡히 강요했음을 알 수 있다.

       당신이 내 누이라고 말해주시오: 사래가 아브람의 이복 누이였던 점을 생각하면 거짓말은 아니므로 지혜로운 처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10절과 마찬가지로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지 않고 인간적인 처세술을 취한 것은 잘못이고, 남을 속이려고 한 점도 마찬가지이다.

      그리하면 ~ 목숨도 부지할 수 있을 거요: 아브람의 이기심을 볼 수 있다. 거짓말로 생명을 보존할 수 있었을 진 모르지만 사래의 순결은 지킬 수 없게 될 확률이 더 크기 때문이다.

 

*15. 사래는 파라오의 궁전으로 불려 들어갔다: 파라오가 사래를 궁전으로 불러들인 것은 후궁 중 하나로 삼기 위했음을 알 수 있다.

 

*16. 고대 근동에서는 신랑 될 사람이 신부 될 사람의 가족에게 결혼 대가로 예물을 주는 것이 관례였다(22:16, 신 22:29, 삼상 18:25). 아브람도 이러한 대접을 받은 것은 끝내 사래가 자기 아내임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아내를 판 것과 다름없는 행위이다.

 

*17. 사래는 장차 약속의 자녀를 낳을 열국의 어머니이다(17:16). 하나님께서는 사래가 파라오의 첩으로 전락되는 것을 결코 방치하지 않으셨다. 또한 파라오가 고의적이지 않았던 점을 생각할 때 재앙은 징계가 아니라 경고였을 것이다(20:6,7).

 

*19. 하나님의 선지자인 아브람이 이방의 군주 파라오에게 힐책당한 것은 신앙적으로, 도덕적으로 하나님께 속하지 않은 자녀들 역시 세상 사람들로부터 조소받을 뿐임을 말해 준다.

       자, 여기 네 아내가 있으니: 사래가 순결을 잃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본절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위기 중에 있을 때 절대 그대로 내버려 두시는 분이 아님을 알 수 있다.

 

*20. 본절을 통해 아브람이 자기 가족과 소유를 가지고 출애굽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로써 우리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언약의 땅 가나안을 아브람의 후손에게 주려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볼 수 있다. 이러한 하나님의 역사를 독자 개인도 경험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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