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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경 히브리어 번역/창세기

창세기 19장

by Cleire 2022. 6. 5.

1. *저녁에 롯이 소돔 *입구(gate)에 앉아 있을 때, *두 천사가 소돔으로 왔다. 롯이 [그들을] 보고 *일어나 그들을 맞이하고,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했다.

2. 롯이 말했다. "보십시오, *나의 주들이시여, 부디 주의 종의 집으로 오셔서, 하룻밤을 묵으시고, 발을 씻으시고; 그러고 나면 일찍이 일어나 갈 길을 가십시오." 그러나 그들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우리는 그냥 *광장에서 하룻밤을 묵으려 합니다."

*3. 그러나 롯이 그들에게 강하게 권해, 마침내 그들은 롯을 따라 그의 집으로 들어갔다; 롯이 그들에게 마실 것을 준비하고, 누룩 안 든 빵을 구워서, 상을 차려 주니, 그들은 롯이 차려 준 것을 먹었다.

4. 그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소돔 성 각 마을에서, *젊은이 노인 할 것 없이, 모든 남자가 몰려와서, 그 집을 둘러쌌다.

5. 그리고 그들이 롯에게 소리쳤다. "오늘 밤에 너의 집에 온 그 남자들이 어디에 있느냐? 그들을 우리에게로 데리고 나오너라. 우리가 그 남자들과 *관계해야겠다."

6. 그러나 롯은 문 밖으로 나가서는, 뒤로 문을 걸어 잠그고,

*7. 말했다. "여보게들, 부디 이러지들 말게. 이건 악한 짓일세.

*8. "여보게들, 내게 *한 번도 남자와 관계를 맺은 적 없는 두 딸이 있네. *내가 그 딸들을 자네들에게 내놓을 테니, 자네들 좋을 대로 하게; 다만, 이 남자들은 나의 집에 보호받으러 온 손님이니, 그들에게는 아무 일도 저지르지 말게."

9. 그러자 소돔의 남자들이 롯에게 비켜서라고 소리를 지르고 나서 "*이 놈이, 저도 나그네살이를 하는 주제에, 우리에게 재판관 행세를 하려고 하는구나. 어디, 그들보다 네가 먼저 혼 좀 나 보아라" 하면서, 롯에게 달려들어 밀치고, 대문을 부수려고 하였다.

10. 안에 있던 두 사람이, 손을 뻗어 롯을 안으로 끌어들인 다음, 문을 닫아걸고,

11. 그 집 대문 앞에 모여든 남자들을, 젊은이 노인 할 것 없이 모두를 쳐서, *그 눈을 어둡게 하여, 대문을 찾지 못하게 하였다.

*12. 이후 그 두 사람이 롯에게 말하였다. "그대의 식구가 여기에 더 있습니까? 사위들이나, 아들들이나, 딸들이나, 그대에게 딸린 가족들이 이 성 안에 더 있습니까? 그들을 다 성 바깥으로 데리고 나가십시오.

*13. 우리는 지금 이곳을 멸하려고 합니다. 이 성 안에 있는 사람들을 규탄하는 크나큰 울부짖음이 주 앞에 이르렀으므로, 주께서 소돔을 멸하시려고 우리를 보내셨습니다."

14. 롯이 나가서, 자기 딸들과 약혼한 사윗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롯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서두르게. 이 성을 빠져나가야 하네. 주께서 이 성을 곧 멸하실 걸세." 그러나 그의 사윗감들은, 그가 *농담을 한다고 생각했다.

15. 동틀 무렵에, 천사들이 롯을 재촉하여 말하였다. "서두르시오. 여기에 있는 부인과 두 딸을 데리고, 여기를 떠나시오. 꾸물거리고 있다가는, 이 성이 벌을 받을 때에, 함께 죽고 말 것이오."

16. *그런데도 롯이 꾸물거리자, 그 두 사람은 롯과 그의 아내와 두 딸의 *손을 잡아끌어서, 성 바깥으로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주께서 의 가족에게 *자비를 베푸신 것이다.

*17. 그 두 사람이 롯의 가족을 성 바깥으로 이끌어내자마자, 그중 한 명이 롯의 가족에게 말하였다. "어서 피하여 목숨을 건지시오. 뒤를 돌아보거나, 들에 머무르거나 하지 말고, 저 산으로 도피하시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죽고 말 것이오."

18. 그러나 롯이 그들에게 말했다. “오 안됩니다, 내 주시여!”

*19. “보십시오, 두 분께서는 이 종을 좋게 보시고, 저에게 크나큰 은혜를 베푸셔서, 저의 목숨을 구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제가 저 산까지 도피해 가다가는 이 재난을 피하지 못하고, 죽게 될까 두렵습니다.

*20. 보십시오, 저기 작은 성이 하나 있습니다. 저 성이면 가까워서 피할 만합니다. 그러니, 그리로 피하게 하여 주십시오. 아주 작은 성이 아닙니까? 거기로 가면, 제 목숨이 안전할 것입니다."

*21.  그 사람이 롯에게 말하였다. "좋소. 내가 그 청을 들어주겠소. 저 성은 멸하지 않겠소.

22. 당신네가 거기에 이르기까지는, 내가 *아무 일도 하지 않을 터이니, 빨리 그리로 가시오." 이 그 성을 '작다'라고 하였으므로, 사람들은 그 성의 이름을 *소알이라고 하였다.

//소알(Zoar): צֹעַר(작음)

23. 롯이 소알에 이르렀을 때에, *해가 떠올라 땅을 비췄다.

24. 주께서 하늘, 곧 주께서 계신 곳으로부터, 소돔과 고모라에 유황과 불을, 소나기처럼 퍼부으셨다.

25. 주께서는 그 두 성과, 성 안에 사는 모든 사람과, 넓은 들과, 땅에서 자란 작물을 *다 엎어 멸하셨다.

26.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았으므로, *소금 기둥이 되었다.

*27. 다음날 아침에, 아브라함이 일찍 일어나서, 주를 모시고 서 있던 그곳에 이르러서;

*28. 소돔과 고모라와 계곡 온 들판을 내려다보니, 그곳에서 솟아오르는 연기가 마치 옹기 가마에서 나는 연기와 같았다.

*29. 하나님은, 들에 있는 성들을 멸하실 때에, 아브라함을 기억하셨다. 그래서 하나님은, 롯이 살던 그 성들을 재앙으로 뒤엎으실 때에, 롯을 그 재앙에서 건져 주신 것이다.

*30. 롯은 소알에 사는 것이 두려워서, 두 딸을 데리고 소알을 떠나, 산으로 들어가서, 숨어서 살았다. 롯은 두 딸들과 함께 같은 굴에서 살았다.

31. 하루는 큰 딸이 작은 딸에게 말하였다. "우리 아버지는 늙으셨고, 아무리 보아도, *이 땅에는 세상 풍속대로, 우리가 결혼할 남자가 없다.

*32. 그러니 우리가 아버지께 술을 대접하여 취하시게 한 뒤에, 아버지와 함께 누워, 아버지에게서 씨를 받도록 하자."

*33. 그날 밤에 두 딸은 아버지에게 술을 대접하여 취하게 한 뒤에, 큰 딸이 아버지 자리에 들어가 누웠다. 그러나 아버지는, 큰 딸이 와서 누웠다가 일어난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34. 이튿날, 큰 딸이 작은 딸에게 말하였다. "어젯밤에는 내가 우리 아버지와 함께 누웠다. 오늘 밤에도 우리가 아버지께 술을 대접하여 취하시게 하자. 그리고 이번에는 네가 아버지 자리에 들어가서, 아버지에게서 씨를 받아라."

*35. 그래서 그날 밤에도 두 딸은 아버지에게 술을 대접하여 취하게 하였고, 이번에는 작은 딸이 아버지 자리에 들어가 누웠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는, 작은 딸이 와서 누웠다가 일어난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36. 그렇게 롯의 두 딸 모두 그들의 아버지로부터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

*37. 큰 딸은 아들을 낳고, 아기 이름을 모압이라고 했는데; 그가 바로 오늘날 모압 사람의 조상이다.

*38. 작은 딸도 아들을 낳고, 아기 이름을 벤암미라고 했는데; 그가 바로 오늘날 암몬 사람의 조상이다.

 

 

*1. 저녁: 소돔의 타락상을 바로 살필 수 있는 최적의 때인 것이다. 음란과 방탕, 각종 사악한 죄악들이 활개 치는 때가 주로 어두운 밤 시간이기 때문이다(잠 7:7~9). 이런 의미에서 성경에서 어두움은 죄악의 신세를 상징한다. 예수께서 이 세상에 빛으로 오셨을 때도 어두움을 사랑한 유대인들은 그를 영접하지 않고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다(요 1:4~11, 19:15).
     입구: 고대 사회에서 성문은 재판 장소, 사업 거래소, 고지 장소 및 사교생활의 주요 무대였다(신 21:19, 수 20:4, 왕하 7:1). 따라서 성문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붐볐는데 롯이 그곳에 앉아 있었다는 것은 지도층 인사로서 그곳 거민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음을 추측케 해준다.

     두 천사: 타락한 소돔 성을 불로 심판할 목적을 띠고 하나님께로부터 파송된 '분노의 천사'(18:22)들이다(삼하 24:16).

     일어나 그들을 맞이하고: 아브라함에게서 볼 수 있었던 것과 같은 나그네 대접 행위이다. 이러한 롯의 친절은 소돔 주민들과는 달리(4~9절) 아직 롯에게 작게나마 남아 있는 경건성의 반영이다(벧후 2:7,8). 그러나 그의 결정적인 잘못은 죄악으로 가득 찬 타락의 도시 소돔을 과감히 떠나지 않고 계속 그들과 함께 섞여 산 데 있다(살전 5:22).

 

*2. 나의 주들이시여: 이 역시 아브라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롯도 천사들의 신분을 알지 못한 채 단순히 일반적인 존칭을 사용한 것에 불과하다.

     광장에서 하룻밤을 묵으려 합니다: 집으로 초대받지 못한 여행자들은 이런 성읍의 길거리에서 유숙하곤 했음을 삿 19:15를 통해 알 수 있다.

 

*3. 2절에서 천사들이 예의상 한 번 거절하는데, 그대로 도심으로 들여보내면 무슨 험한 꼴을 당할지 롯은 알고 있었기에 재차 권한다.

 

*4. 젊은이 노인 할 것 없이: 예외 없이 정욕에 사로잡혀 몰려왔다는 사실은 소돔 성읍에 만연한 도덕성의 부패를 확실히 보여 주는 동시에 이에 대한 심판의 정당성(13절)을 시사해 준다.

 

*5. 관계해야겠다: 원어 יָדַע(야다)는 원래 '경험을 해 상대방을 아는 것'을 의미하나 여기서는 동성애를 가리키는 완곡어로 사용되었다(삿 19:22). 성경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2:24)와 인간의 본성에 어긋나는 동성애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롬 1:26,27, 고전 6:9) 모세의 율법(레 20:13)을 통해 이 죄를 엄격히 단죄하고 있다. 간혹 죄인을 차별해선 안된단 이유로 알게 모르게 죄까지 같이하려거나 시대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성경에서 단 한 번도 허용한 적 없거나 언급된 적이 없는 것을 넘으려 하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

 

*7~8. 롯이 손님을 보호하려고 한 것은 잘한 행동이지만 자신의 딸들의 순결과 명예를 희생하는 차악을 선택한 것은 세속적 타협안이기에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우리는 죄악과 타협해서는 안된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죄악과 타협하지 않으시며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이다.

         한 번도 남자와 관계를 맺은 적 없는 두 딸: 롯의 두 딸은 이미 소돔인과 정혼한 상태이다(14절). 따라서 이 둘을 폭도들에게 색욕 거리로 내주려 한 롯의 행위는 딸들 뿐 아니라 정혼한 사위들의 명예까지도 훼손시키는 결례였다.

         내가 그 딸들을 자네들에게 내놓을 테니: 이를 오독해서 롯이 딸을 물건 취급했다고 봐서는 안된다. 아무리 고대 근동에서 여성 인권이 낮았다고 한들, 가장이 집안 여성을 지키는 것은 중대한 의무였고 모욕을 당한 여성을 위해 가족이 사적으로 복수하는 것도 어느 정도는 변호되었다. 창세기 34장에서 보듯 (비록 34장에는 시므온과 레위의 행동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취하는 관점도 혼재되어 있지만) 성적 모욕을 당한 여성을 위해 집안 남성이 사적으로 복수를 하던 시대였고, 이러한 복수가 사람에 따라서는 가장의 의무로 취급되었다.(참고: 34장 31절) 즉 소돔 이야기 본문이 동시대 독자에게 말하고자 하는 1차적인 문학적 의미로 보자면, 롯은 딸을 지켜야 한다는 (고대이기에 오히려 현대보다 강력한) 가장의 의무와 접대의 관습 사이에서 양자택일로 후자를 선택한 것으로 봐야 한다. 그러므로, '롯은 딸을 포기할 정도의 악인이다'가 아니라, '접대의 관습은 가장의 의무보다 강력하다'라고 전제해야,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1차적인 문학적 의미에 가까워진다. 앞뒤 문맥으로 볼 때도, 아브라함의 손님 환대(18장 1-8절)와 롯의 손님 환대(19장 1-3절), "나의 집에 보호받으러 온 손님"(8절)이라는 롯의 발언을 통해, 아브라함과 롯의 장점으로 손님 환대를 소개하고 있다.

 

*9. 롯의 대답을 들은 사람들의 반응은 결국 '여성은 필요 없으니 남성 손님을 달라'는 것이었다.

      이 놈이: 롯은 "여보게들", 원어 및 개역 성경에서는 "형제여"라고 부르는데 소돔 사람들이 "이 놈이"라고 부른다. 하나님의 백성이 아무리 세상 죄악의 비위를 맞추며 그들 가운데 살아가려고 노력해도 결국 그들의 인정을 받을 수 없음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세상 어둠과 썩는 것 가운데 빛과 소금으로 삶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야 하지만 그들, 죄악과는 섞이지 않는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11. 그 눈을 어둡게 하여: 왕하 6:18과 같은 초자연적 역사이다. 

 

*12~13. 천사들이 롯에게 그를 방문한 목적을 일러주고 있다. 아마 롯은 그제야 비로소 나그네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보냄을 받은 천사들이란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14. 농담을 한다고 생각했다: 어원 צְחַק(차하크)는 '비웃다'(17:17), '희롱하다'(39:17)라는 뜻으로, 롯의 말을 흘러 넘겼음을 나타낸다. 이는 그들에게 구원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는 영적 상태가 아니었던 것이다(사 6:9,10). 하나님은 복을 주시려고 하실 때, 심판하시려고 하실 때 그리고 필요하실 때 미리 신호를 주신다. 우리는 이런 메시지들을 들을 수 있는 영적 상태 즉, 하나님과 끊임없이 교류하는 상태에 있어야 한다. 

 

*16. 그런데도 롯이 꾸물거리자: 원래 제물에 욕심이 많았던 그는 죽음 앞에서도 자신의 재산과 환경을 다 놓고 간다는 것을 결정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13:10,11). 이러한 그의 태도는 하나님의 명령에 즉각적으로 순종했던 노아(6:13~22)나 아브라함(12:1~4, 22:1~12)과 대조를 이룬다.

       손을 잡아끌어서: 구원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강권적 사역이다.

       자비를 베푸신 것이다: 이를 통해 롯이 의인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여러 죄악 된 모습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의 간구(29절, 18:22~33)를 기억하셔서 구원의 자비를 베푸신 것이다.

 

*17. 악으로부터 완전히 끊어지는 것이다. 성경은 우리들에게 '어떠한 형태의 악도 멀리하라'(살전 5:22)라고 교훈한다. 또한 산에서의 새 출발을 의미하는데, 산은 아마 '모압 산'을 염두에 둔 말일 것이다.

 

*19. 롯이 이의 제기를 한 까닭은 아마 첫째로 멸망의 긴박성에 따른 죽음의 공포 때문에 육적으로 심적으로 약해졌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소돔 성에 대한 미련(예비 사위 포함)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했기 때문 등으로 추측할 수 있다. 첫째 까닭은 어찌 보면 하나님을 온전히 믿지 못한 불신이다. 본인이 느끼는 것은 이해하지만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불가능한 일을 시키시지 않는다.

 

*20. 자신에게 베풀어진 자비(16절)에 근거한 간청이긴 하지만 19절과 마찬가지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점, 처음부터 자포자기하는 나약함을 보인 점, 하나님께서 제시해주신 구원의 방도(17절)에 대해 의심하며(19절) 순종하지 않은 행위인 점에서 책망받아 마땅한 것이다. 필자 개인적으로 최근에 느끼는 점이지만 구원(살아가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모든 기회를 포함)을 의심하지 않는 사람은 꽤 있다고 생각하는데 구원을 순종하기보다 방도를 본인이 정하려 하고, 선택하려 하는 사람이 꽤 많은 것 같다. 물론 필자 삶의 회고이기도 하다.

 

*21. 롯의 소원이 지극히 이기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천사가 이를 대뜸 수락한 것은 아마 지체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만큼 하나님의 심판이 촉급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알 역시 원래는 멸망 계획 리스트에 포함되었으며, 그만큼 소알 역시 악의 도시였을 가능성이 높다.

 

*22. 아무 일도 하지 않을 터이니: 이를 통해 하나님의 심판의 목적은 멸하는 것이 아니라 '악'을 멸함으로 선을 보존하는 데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하나님은 의인의 생명 하나를 보호하기 위해 온 천하를 멸하실지라도(6:13~22), 심판을 포기하면 하셨지 결코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시지 않는다(18:25, 계 7:3). 그러나 롯이 구원을 받은 것은 아브라함의 중보적 기도(29절)와 하나님의 강권적 은혜(16절) 때문이었지 결코 자신의 의 때문이 아니었다. 우리가 구원받은 것에 감사해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소알: 이전 지명은 벨라였던 것 같다. 본 사건 이후 소알로 이름이 바뀌었다.

 

*23. 해가 떠올라 땅을 비췄다: 어둠을 쓸어버릴 때가 온 것이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는 그 아침에 하늘에서 심판의 불이 떨어질 거라곤 소돔 거민 중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세상을 심판하러 재림하실 때도 이와 같을 것이기에(눅 17:28~30) 우리는 매 순간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한다(마 24:43,44). 한편 롯이 소돔을 떠날 때는 동틀 무렵이었는데(15절) 꾸물거리고서도(16절) 소알에 도착한 때가 해 돋는 아침에 불과했으니 그 거리가 얼마나 가까운지 짐작할 수 있다. 롯이 이후 소알을 떠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25. 다 엎어 멸하셨다: 하나님의 완전한 심판의 결과이다. 특히 소돔과 고모라 지역은 역청이 많은 곳이었으므로(14:10) 이러한 불의 심판은 지각 함몰, 침강 현상을 초래해, 해발고도가 -430.02m로 지구 상에서 가장 고도가 낮은 오늘날의 사해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26. 소금기둥: '롯의 아내'라 불리는 소금기둥이 현재 탈엘하맘에 있는 소돔산에 실제로 있다. 사진 - 소금기둥 참고. 소돔 산은 소금 덩어리로 이루어진 남북 11km, 너비 1.5~3km에 달하는 산맥 같은 소금산이다. 지금은 이런 막대한 암염을 채취하는 소금 공장이 여럿 들어서 있다. //소돔이 발견되기 전에는 전설 속의 도시라고 여긴 적도 있었으나 오랜 시간의 고고학적 연구로 요르단의 탈 엘 하맘(Tall el Hammam)이 소돔이라고 확정되며 실존했던 도시라고 밝혀졌다.

 

*27~28. 아브라함이 하나님과 천사를 배웅하다가 멈춰서 하나님과 대화했던 바로 그곳이다. 아브라함은 자신이 중보적 기도드렸던 성읍이 과연 구원받았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조카 롯에 대한 염려로 인해 날이 밝은 대로 이곳으로 달려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가 마주한 것은 그렇게 아름답고 찬란하던 성읍과 지경(13:10)이 마치 옹기 가마에서 나는 연기처럼 불타는 장면이다.

 

*29. 타인을 위한 하나님께의 중보적 기도, 간구가 매우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록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하기 했지만 아브라함의 간구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큰데(약 5:16), 특히 중보적 기도에 하나님께서 더욱 귀를 기울여주신다(딤전 2:1~3).

 

*31~32이 땅에는: 멸망당한 소돔성 일대를 뜻한다. 이 구절이 조금 이상한데, 소알이라는 도시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있었고, 아니면 주변에 다른 도시들을 찾아가서 그곳 남자들과 결혼을 하면 될 텐데, 시집을 갈 남자들이 없다고 말한 것과는 서로 모순이 된다. 롯이 사위로 인정할 마땅한 의인이 없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것으로 미루어 딸들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기껏 소돔을 나왔더니 다른 도시도 만만찮은 막장이라 신께서도 탐탁지 않아하시고, 본인들 입장에서도 대는 이어야 하겠는데 강간, 윤간, 수간, 난교, 더티플레이를 하나도 아니고 그것들을 전부 다 해 먹는 놈들과 아이를 낳을 바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차라리 근친상간이라도 저지르는 게 낫다는 판단이 섰을 수도 있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아버지와 상관함으로 후사를 얻으려 한 딸의 계획은 인간의 기본 인륜을 저버린 패역이자, 후사를 핑계로 자신의 정욕을 채우려 한 간계이기에 비난받을 수밖에 없다.

 

*33,35.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였다: 술 취하는 것이 도덕성과 신앙의 마비를 가져올 뿐 아니라 무서운 죄를 깨닫지 못하게 되는 죄 유입의 틈새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롯이 소돔 재앙과 아내를 잃은 데 대한 슬픔을 술로써 잊으려 한 것으로 짐작 가는데, 이를 통해 우리가 더욱이 술을 통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통해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함을 보여준다. 술 취함은 노아 사건(9:20~27) 이래 많은 죄악의 통로였다(레 10:1~9, 사 5:11, 잠 20:1, 합2:15). 

 

*36~38. 술 취함으로 인한 실수가 당대뿐 아니라 후대에 이르기까지 두고두고 롯의 생애 최대의 치욕으로 남게 된 것이다. 모압('아버지로 말미암아'라는 뜻), 암몬('네 아버지의 아들'이란 뜻)은 근친상간을 나타내는 이름으로 조상 롯의 수치를 영원히 후세에 전하고 있으며, 그 결과 롯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조차 알려지지 않은 채 성경 역사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신약에 얼핏 기록된(눅 17:28,29,32, 벧후 2:7,8) 그에 관한 이야기는 단지 경고를 하기 위한 의미만 담고 있을 뿐이다. 또한 모압, 암몬 족속은 이후 우상숭배와 각종 범죄로 타락하고 이스라엘과도 적대관계를 이루어 영원히 여호와의 회중에서 제외되며 멸망한다. //하나님이 이 도시의 유일한 의인으로 꼽은 롯의 가족이 대략 이 정도임에서 소돔이 얼마나 막장인지 알 수 있다.

 

***계곡(valley)은 평원(plain)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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