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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경 히브리어 번역/창세기

창세기 23장

by Cleire 2022. 8. 28.

1. 사라는 백 년 하고도 스물일곱 해를 더 살았다. 이것이 그가 누린 햇수이다.

2. 사라는 가나안 땅 *기럇 아르바(Kiriath-arba, 곧 헤브론)에서 눈을 감았으며, 아브라함은 빈소에 들어가, 사라를 생각하면서, 곡을 하며 울었다.

3. 아브라함은 죽은 아내에게서 물러나와, 헷인에게로 가서 말했다.

4. "*나는 여러분 가운데서 나그네로, 떠돌이로 살고 있습니다. 죽은 나의 아내를 묻으려 하는데, 무덤으로 쓸 땅을 여러분들에게서 좀 살 수 있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5. 헷의 자손들이 아브라함에게 대답했다.

6. “우리말을 들어주시오, *내 주인이시여, *당신은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세우신 지도자이시니; 우리의 묘지에서 가장 좋은 곳을 골라서 고인을 모시기 바랍니다; 당신께서 고인의 묘지로 쓰겠다고 하시면, 우리 가운데서 그것이 자기의 묘 자리라고 해서 거절할 사람은 없습니다."

7. 그러자 아브라함이 일어나서, 그 땅 사람들, 곧 헷인들에게 큰 절을 하고,

8. 그들에게 말했다. “내가 나의 아내를 이곳에 묻는 것이 [나를 위한] 당신들의 바람이라면,

*9. 그가 자기의 밭머리에 가지고 있는 막벨라 굴을 나에게 팔도록, 주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값은 넉넉하게 쳐서 드릴 터이니, 내가 그 굴을 사서, 여러분 앞에서 그것을 우리 묘지로 삼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10. 헷인 에브론이 마침 헷인들 틈에 앉아 있다가, 이 말을 듣고, 성문 위에 마을 회당에 앉아 있는 모든 헷인들이 듣는 데서 아브라함에게 대답했다.

*11. “아닙니다, 내 주인이시여, 제 말을 들어주십시오; 제가 그 밭을 드리겠습니다. 거기에 있는 굴도 드리겠습니다. 나의 백성이 보는 앞에서, 제가 그것을 드리겠습니다. 거기에다가 고인을 안장하시기 바랍니다."

12. 아브라함이 다시 한번 그 땅 사람들에게 큰 절을 하고,

*13. 그들이 듣는 데서 에브론에게 말다. "좋게 여기신다면, 나의 말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그 밭 값을 드리겠습니다. 저에게서 그 값을 받으셔야 만, 내가 나의 아내를 거기에 묻을 수 있습니다."

14. 에브론이 아브라함에게 대답했다.

15. "내 주인이시여, 제 말을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 땅값을 친다면, *은 400세겔은 됩니다. *그러나 당신과 저 사이에 무슨 거래를 하겠습니까? 그냥 고인을 안장하시기 바랍니다."

//세겔(shekel)은 무게의 기본 단위였다가 후대에 은화가 되었다. 성전 세겔, 일반 세겔, 궁중 세겔 3종류가 있었으며, 일반 세겔은 약 11.4~7g을 말한다.

16. 아브라함은 에브론의 말을 따라서, 헷인들이 듣는 데서, 에브론이 밝힌 밭 값으로, 상인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무게로 은 사백 세겔을 달아서, 에브론에게 주었다.

*17. 그래서 마므레 근처 막벨라에 있는 에브론의 밭, 곧 밭과 그 안에 있는 굴, 그리고 그 밭 경계 안에 있는 모든 나무가,

*18. 마을 법정(회당)에 있는 모든 헷인이 보는 앞에서 아브라함의 것이 되었다.

19. 그렇게 하고 나서, 비로소, 아브라함은 자기 아내 사라를 가나안 땅 마므레 근처, 곧 헤브론에 있는 막벨라 밭 굴에 안장하였다.

*20. 이렇게 해, 헷인들은 그 밭과 거기에 있는 굴 묘지를 아브라함의 소유로 넘겨주었다.

 

2. 기럇 아르바(Kiriath-arba): '아르바의 도시(성읍)'이라는 뜻

 

4. 나는 여러분 가운데서 나그네로, 떠돌이로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가나안의 상속자로 인정받은 아브라함(13:14,15)이 헷인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은 아직 하나님의 예언이 성취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바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단순히 그들 가운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영역에 관한 것으로 인지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히 11:13, 벧전 2:11).

   아브라함이 마냥 슬퍼하고 있지만 않고 서둘러 매장지를 구한 것은 헤브론이 더우면서 습해 시체가 금방 부패하기 때문에 사후 24시간 이내에 장사하는 것이 상책이기 때문이다.

 

6. 내 주인이시여: 본절 '주(아도나이 lord, adonai)'는 이전 장들에게서도 언급했듯 단순 존칭이다.

    당신은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세우신 지도자이시니: 이로 미루어 보아 헷인들도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며 그분께 순종함으로 영적으로, 물질적으로 큰 축복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거나, 아브라함이 유별나게 대단하기에 그렇게 말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후자로 본다. //히브리인들은 가장 위대하고 탁월한 존재들을 묘사할 때 '하나님'의 이름을 수식하기를 즐긴다.

 

9.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주실 것을 믿었기에 막벨라 굴을 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브라함은 약속을 빙자해 무례를 범하지 않고, 소유권을 주장하거나 땅을 억지로 뺏으려 하지 않았으며, 정당한 제 값을 치렀다. 또한 본절에선 오히려 더 챙겨주려는 것을 볼 수 있다. 필자는 이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한다.

 

10, 17~18. 정확한 등기법이 없던 시대에 거래의 합법적인 공증을 받으려면 이처럼 모든 거래 행위와 공공생활의 중심지였던 성문(34:20, 삼하 15:2, 느 8:1, 렘 17:19) 앞에서, 그리고 여러 증인 앞에서 공식적인 거래를 해야 했다. 또한 당시 고대 근동의 풍습에 의하면 모든 거래는 보증인의 역할을 하는 중개인의 입회가 필요했다.

 

11. //에브론이 굴뿐 아니라 밭(들판)까지 아브라함에게 주려고 한 것은 호의와 별개로, 당시 법에 의하면 땅 주인이 그 땅에 속한 모든 것의 세금을 내도록 되어 있었기에 막벨라 굴을 아브라함에게 넘겨주더라도 그 굴에 대한 납세 의무는 여전히 에브론에게 남기에 같이 넘겨주려던 것으로 보인다.

 

13. 아브라함이 이렇게 값을 치르려던 이유는 9절의 이유와 함께,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를 이방인으로부터가 아닌 하나님으로 받음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이다.

 

15. 은 400세겔: 현대 과학자들은 대략 10만 달러로 추정한다. 즉, 13억 쯤 되는 돈으로 터무니없이 높은 금액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당신과 저 사이에 무슨 거래를 하겠습니까: 서로 상당한 부와 명예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끼리 밭 하나로 흥정하지 말잔 말로, 매우 교묘한 말이다.

 

20. 마므레의 매장지가 아브라함의 소유로 등기 이전되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이다. 한편 가나안의 상속자 아브라함(13:15,17)이 가나안에서 실제로 소유한 유일한 땅이 자신의 최후 안식처가 될(25:9) 장소였다는 사실은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약속받은 가나안이 땅으로서 실재하는 가나안 땅과 함께 하늘로서 실재하는 가나안 즉, 천국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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