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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경 히브리어 번역/창세기

창세기 24장

by Cleire 2022. 9. 4.

1. *아브라함은 이제 나이가 많은 노인이 되었고; *주께서는 아브라함이 하는 일마다 복을 주셨다.
2. 아브라함이 자기의 모든 소유를 맡은 가장 나이 많은 종에게 말했다. “*네 손을 나의 다리 사이에 넣어라,
3. 내가 *하늘의 하나님이시자 땅의 하나님이신 주를 두고 맹세하게 하니, 너는 내 아들의 아내가 될 여인을, 내가 살고 있는 이곳 가나안인의 딸들에게서 찾지 말고,
4. *나의 고향, 나의 친척이 사는 곳으로 가서, 그곳에서 아들 이삭의 아내 될 사람을 찾겠다고 나에게 맹세하여라."
5. 그 종이 아브라함에게 물었다. "며느님이 되실 여인이 *저를 따라오지 않겠다고 거절하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제가 주인어른의 아드님을 데리고, *주인께서 나오신 그 고향으로 가야 합니까?"
*6. 그러자 아브라함이 그에게 말했다. "절대로 나의 아들을 그리로 데리고 가지 말아라!
7. 주 하늘의 하나님이 나를 내 아버지 집, 내가 태어난 땅에서 떠나게 하시고, 나에게 말씀하시며, 나에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이 땅을 너의 씨에게 주겠다' 하셨다. 그러니 주께서 천사를 너보다 앞서 보내셔서, 그곳에서 내 아들의 아내 될 사람을 데려올 수 있도록 도와 주실 것이다.
8. 그러나 만약 그 여인이 너를 따라오려고 하지 않으면, 너는 내게 한 이 맹세에서 풀려난다. 다만, 내 아들을 그리로 데리고 가지만은 말아라."
9. 그래서 그 종은 손을 주인 아브라함의 다리 사이에 넣고, 이 일을 두고 그에게 맹세하였다.
10. 그 종은 주인의 낙타 가운데서 *10마리를 풀어서, 주인이 준 온갖 좋은 선물을 낙타에 싣고, 길을 떠나서, *아람나하라임을 거쳐, *나홀이 사는 성에 이르렀다.
11. 그는 낙타를 성 바깥에 있는 우물 곁에서 쉬게 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여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오는 때였다.
12. 그는 기도했다. "주님, 나의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 오늘 일이 잘 되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십시오.
13. 보십시오, 제가 여기 *우물 곁에 서 있다가, 마을 사람의 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오면;
*14. 제가 그 가운데서 한 소녀에게 '물동이를 기울여, 물을 한 모금 마실 수 있게 해 달라' 하겠습니다. 그때에 그 소녀가 '드십시오. 당신의 낙타들에게도 제가 물을 주겠습니다' 하고 말하면, 그녀가 바로 주께서 주의 종 이삭의 아내로 정하신 여인인 줄로 알겠습니다. 이로써, 주께서 저의 주인에게 *은총을 베푸신 줄 알겠습니다."
15. 보라, 그가 기도를 미처 마치기도 전에, 리브가가 물동이를 어깨에 메고 나왔다. 그의 아버지는 브두엘이고, 할머니는 밀가이다. 밀가는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아내로서, 아브라함에게는 제수 뻘 되는 사람이다.
16. 그 소녀는 매우 아름다웠고, *지금까지 어떤 남자도 가까이하지 아니한 처녀였다; 그 소녀가 우물로 내려가서, 물동이에 물을 채워 가지고 올라올 때,
17. 그 종이 달려 나가, 그 소녀를 마주 보고 말했다. "이 물동이에 든 물을 좀 마시게 해 주시오."
18. 그녀는 “마시세요, 내 주인이시여” 말하고 급히 물동이를 내려, 손에 받쳐 들고서, 그에게 마시게 했다.
//내 주(인)(my lord)는 여전히 존칭의 표현
19. 소녀가 그에게 마시게 하는 것을 마쳤을 때, 소녀가 말했다. "제가 물을 더 길어다가, 낙타들에게도, 실컷 마시게 하겠습니다" 하고 말하면서,
*20. 물동이에 남은 물을 곧 구유에 붓고, 다시 우물로 달려가서, 더 많은 물을 길어 왔다. 그 처녀는, 노인이 끌고 온 모든 낙타들에게 먹일 수 있을 만큼, 물을 넉넉히 길어다 주었다.
*21. 그러는 동안 노인은, 이번 여행길에서, 주께서 모든 일을 과연 잘 되게 해 주시는 것인지 알려고, 그 소녀를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22. 낙타들이 물 마시는 것을 마치자, 노인은 반 세겔 무게의 금 코걸이 하나와 10세겔 나가는 금팔찌 두 개를 소녀에게 주면서
23. 물었다. “아가씨는 뉘 댁 따님이십니까? 혹시 아버지 집에, 우리가 하룻밤 묵어갈 수 있는 방이 있겠습니까?”
*24. 소녀가 노인에게 대답했다. " 아버지는 함자가 브두엘이고, 할머니는 함자가 밀가이고, 할아버지는 함자가 나홀입니다."
25. 소녀는 말을 계속했다. "우리 집에는, *겨와 여물도 넉넉하고, 하룻밤 묵고 가실 수 있는 방도 있습니다."
26. 일이 이쯤 되니, 아브라함의 종은 엎드려 주께 경배하고,
27. "나의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 주님을 찬양합니다. 나의 주인에게 주의 *인자와 성실을 끊지 않으셨으며, 주께서 제 길을 잘 인도해 주셔서, 나의 주인의 동생 집에 무사히 이르게 하셨습니다" 하고 찬양했다.
28. 그러자 소녀는 달려가 그녀의 *어머니 집 식구들에게 이에 대해 말했다.
*29. 리브가에게는 라반(Laban)이라고 하는 오라버니가 있는데, 그가 우물가에 있는 그에게 급히 달려왔다.
*30. 그는, 자기 동생이 코걸이와 팔찌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또 노인이 누이에게 한 말을 누이에게서 전해 듣고, 곧바로 달려 나와, 우물가에 낙타와 함께 있는 그 만났다.
*31. 라반이 그에게 말했다. "어서 들어가시지요. *할아버지는 주께서 주시는 복을 받으신 분이십니다. 어찌하여 여기 바깥에 서 계십니까? 방이 준비되어 있고, 낙타를 둘 곳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32. 그렇게 노인은 그 집으로 들어갔다. 라반은 낙타의 짐을 풀고, 낙타에게 겨와 여물을 주고, 노인과 *그의 동행자들에게 발 씻을 물을 주었다.
33. 그런 다음에, 노인에게 밥상을 차려 드렸다. 그런데 노인이 말했다. "제가 드려야 할 말씀을 드리기 전에는, 밥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라반이 대답했다. "말씀하시지요."
*34. 그러자 노인이 말했다. "저는 아브라함 어른의 종입니다.
35. 주께서 나의 주인에게 크게 복을 주셔서, 주인은 큰 부자가 되셨습니다. 주께서는 우리 주인에게 양 떼와 소 떼, 은과 금, 남종과 여종, 낙타와 나귀를 주셨습니다.
36. 주인마님 사라는 노년에 이르러서, 주인어른 사이에서 아들을 낳으셨는데, 주인어른께서는 모든 재산을 아드님께 주셨습니다.
37. 주인어른께서 저더러 맹세시키시며 말씀하시기를 '너는, 내 아들의 아내가 될 여인을, 내가 사는 가나안 땅에 있는 사람의 딸들에게서 찾지 말고,
38. 나의 아버지 집, 나의 친족에게로 가서, 나의 며느리감을 찾아보겠다고, 게 맹세하여라' 하셨습니다.
39. 그래서 제가 주인어른에게 여쭈었습니다. '며느님이 될 규수가 저를 따라오지 않겠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40. 주인어른은 '내가 *섬기는 주께서 천사를 너와 함께 보내셔서, 너의 여행길에서 모든 일이 다 잘 되게 해 주실 것이며, 네가 나의 아들의 아내 될 처녀를, 나의 친족, 나의 아버지 집에서 데리고 올 수 있게 도와 주실 것이다.
41. 네가 나의 친족에게 갔을 때에, 그들이 딸을 주기를 거절하면, 나에게 한 이 맹세에서 너는 풀려난다. 그렇다. 정말로 네가 나에게 한 이 맹세에서 네가 풀려난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42. 제가 오늘 우물에 이르렀을 때에, 저는 이렇게 기도습니다. '주님, 나의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 주께서 원하시면, 제가 오늘 여기에 와서, 하는 일이 잘 이루어지게 해주십시오.
43. 보십시오, 제가 여기 우물 곁에 서 있다가, 처녀가 물을 길으러 오면, 그에게 항아리에 든 물을 좀 마시게 해 달라고 말하고,
44. 그 처녀가 저에게 마시라고 하면서, 물을 더 길어다가 낙타들에게도 마시게 하겠다고 말하면, 그가 바로 주께서 내 주인의 아들의 아내로 정하신 처녀로 알겠습니다' 하고 기도했습니다.
45. 제가 마음속으로 기도를 다 마치기도 전에, 보십시오, 리브가가 물동이를 어깨에 메고 나왔습니다. 그는 우물로 내려가서, 물을 긷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에게 '마실 물을 좀 주시오' 더니,
46. 물동이를 어깨에서 곧바로 내려놓고 '드십시오. 낙타들에게도 제가 물을 주겠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이 제가 물을 마셨습니다. 따님께서는 낙타에게도 물을 주었습니다.
47. 제가 따님에게 '뉘 댁 따님 이시오?' 하고 물었더니, 따님께서는 '아버지는 함자가 브두엘이고, 할아버지는 함자가 나홀이고, 할머니는 함자가 밀가입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저는 따님의 코에는, 코걸이를 걸어 주고, 팔에는 팔찌를 끼워 주었습니다.
48. 일이 이쯤 된 것을 보고, 저는 머리를 숙여서 주님께 경배하고, 제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주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주님은 저를 바른 길로 인도하셔서, 주인 동생의 딸을 주인 아들의 신붓감으로 만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49. 그러니 이제, 어른께서 저의 주인에게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을 보여 주시려거든, 제게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해주시고, 그렇게 하지 못하시겠거든, 못하겠다고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저도 어떻게 결정을 내릴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0. 그러자 라반브두엘이 대답했다. "이 일은 주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우리로서는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말할 수가 없습니다.
51. 여기에 리브가가 있으니, 데리고 가서, 주님이 지시하신 대로, 주인 아들의 아내로 삼으십시오."
52. 아브라함의 종은, 그들이 하는 말을 듣고서, 땅에 엎드려, 주께 경배하고,
*53. 금은 패물과 옷가지들을 꺼내서, 리브가에게 주었다. 그는 또 값나가는 선물을 리브가의 오라버니와 어머니에게도 주었다.
*54. 종과 그 일행은 비로소 먹고 마시고, 그날 밤을 거기서 묵었다. 다음날 아침에 모두 일어났을 때, 아브라함의 종이 말했다. "이제 주인에게로 돌아가겠습니다. 떠나게 해 주십시오."
55. 그러나 리브가의 오라버니와 어머니는 "저 애를 다만 며칠이라도, 적어도 열흘만이라도, 우리와 함께 더 있다가 떠나게 해 주십시오" 하고 간청했다.
56. 그러나 아브라함의 종은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저를 더 붙잡지 말아 주십시오. 주님께서 이미 저의 여행을 형통하게 하셨으니, 제가 이곳에서 떠나서, 저의 주인에게로 갈 수 있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57. 그들이 말다. "아이를 불러다가, 물어봅시다.
*58. 그들이 리브가를 불러다 놓고서, 물었다. "이 어른과 같이 가겠느냐?" 리브가가 대답했다. "예, 가겠습니다."
59. 그래서 그들은 누이 리브가*그의 유모를 아브라함의 종과 일행에게 딸려 보내면서,
*60. 리브가에게 복을 빌어 주었다. "우리의 누이야, 너는 천만 인의 어머니가 되어라. 너의 씨가 원수의 성을 차지할 것이다."
61. 이후 리브가와 몸종들은 준비를 마치고, 낙타에 올라앉아서, 종의 뒤를 따라나섰다. 그래서 아브라함의 종은 리브가를 데리고서, 길을 떠날 수 있었다.
*62. 그때에 이삭은 이미 브엘라해로이에서 떠나서, 남쪽 네겝 지역에 가서 살고 있었다.
63. 어느 날 저녁에 이삭*산책을 하려고 들로 나갔다가, 고개를 들고 보니, 낙타 행렬이 한 떼 오고 있었다..
64. 리브가는 고개를 들어 이삭을 보고, 낙타에서 내려서
65. 아브라함의 종에게 물었다. "저 들판에서 우리를 맞으러 오는 저 남자가 누굽니까?" 그 종이 대답했다. "나의 주인입니다." 그러자 리브가 *너울을 꺼내서, 얼굴을 가렸다.
66. 그 종이 이제까지의 모든 일을 이삭에게 다 말다.
67. 그러자 이삭 *리브가를 어머니 사라의 장막으로 데리고 들어가, 그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이렇게 해서, 리브가이삭의 아내가 되었으며, *이삭은 그를 사랑했다. *이삭은 어머니를 여의고 나서, 위로를 받았다.


1. 아브라함은 이제 나이가 많은 노인이 되었고: 아브라함의 세대가 서서히 물러가고 앞으로 이삭의 세대가 펼쳐질 것을 의미하며, 이삭의 아내를 구하는 일이 시급해졌음을 알리는 것이다.
   주께서는 아브라함이 하는 일마다 복을 주셨다: 아브라함의 인생은 다사다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을 주셨다고 한 것은 거시적으로 아브라함의 인생을 주께서 주관하셨기 때문이다. 필자는 인생을 종종 하나의 영화 혹은 드라마로 비유하는데, 우리의 이 영화 같은 인생이 어떻게 흘러가든지 모든 것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것은 결국 자녀인 우리들의 인생을 하나님이 주관하신다는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믿음 때문이며, 결국 돌고 돌아 인생이 그 자체로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사임을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다.

2. 네 손을 나의 다리 사이에 넣어라: 옛 성경에는 '환도뼈(대퇴골) 혹은 허벅지 밑으로 넣어라'라고 나오는데, 본절 옛 성경에 해당하는 '환도뼈'는 히브리어로 יָרֵךְ(야레크)이다. 이 근처에 생식기가 있기에 생식기에 대한 완곡적 표현으로도 사용된다. //창세기 32장 25절에 나오는 야곱이 다친 부위 또한 대퇴골 혹은 생식기 주변 어느 부위를 의미한다. 자세한 것은 32장에서 다루겠다.

3. 하늘의 하나님이시자 땅의 하나님이신 주: 하나님만이 우주 만물의 절대 주권자이심을 강조한다(느 9:6). 이삭의 결혼은 단순한 결혼을 넘어서 이 땅에 태어나실 예수님까지의 계보를 잇기에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가나안인의 딸들에게서 찾지 말고: 자기 혈통과 결혼시켜 순수성을 보존할 뿐 아니라 가나안인의 문화에 물들지 않도록 구별하기 위함이다(18:16~33, 19:27,28). 훗날 모세의 율법에서도 이스라엘인이 우상 숭배에 빠진 가나안인과 결혼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었는데(출 34:16, 신 7:3), 이는 믿는 사람들과 함께 멍에를 메는 것(고후 6:14)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임을 알 수 있다(고전 7장).

4. 나의 고향, 나의 친척이 사는 곳: 유프라테스 강 건너편 하란 지역을 가리킨다(10절, 11:31,32, 12:4). 한편 당시 이런 근친혼은 순수한 신앙 전수와 셈족의 언약적 혈통을 보존하기 위한 데라 가문의 오래된 전통이었다(11:29).

5. 저를 따라오지 않겠다고 거절하면: 문명의 도시 하란에 비해 가나안은 황무지 그 자체였으며, 무엇보다 둘 사이 거리가 직선거리로 약 700Km였기 때문에 소녀의 몸으로 일가친척과 친구들이 있는 고향을 떠나 일면식도 없는 신랑을 향해 모르는 사람을 따라 낯선 땅으로 따라나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에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 말을 통해 이것이 3절에서 언급했듯 하늘의 하나님이시자 땅의 하나님이신 주만이 가능한 일임을 또 한 번 알 수 있다.
  주인께서 나오신 그 고향으로 가야 합니까: 이로 보아 종은 아브라함이 고향을 떠난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으며, 인간적인 대안인 것이다.

6~7. 하나님의 지시를 받기 전에 인간적인 생각을 좇아 행동했던 지난날과는 다르게, 다른 지시가 없으므로 가나안을 떠날 수 없다는 아브라함의 한층 성숙해진 행동방식을 볼 수 있다. 또한 7절에서 하나님을 향한 아브라함의 강한 믿음을 볼 수 있다.

10. 10마리: 예물을 포함하더라도 종 몇 명 가는데 10마리나 데리고 간 것은 이 여행이 성공하리라 믿고 돌아올 때 신부와 그 일행을 태워 오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람-나하라임: '두 강 사이 아람 사람들의 땅'이라는 뜻. 메소포타미아 북부 지방으로,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사이 혹은 유프라테스 강과 카불 강 유역으로 추측된다. 지도 - 아람나하라임
     나홀이 사는 성에 이르렀다: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15절, 11:26)이 거주하던 곳 즉, 메소포타미아의 하란에 도착했음을 의미한다(28:10). 나홀은 아마 우르에서 아비 데라를 따라 함께 왔다가 정착했거나 데라가 떠난 후 얼마 안 있어 이곳으로 이주해 온 것으로 보인다(11:31).

11. 여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오는 때였다: 필리스티아의 낮은 매우 덥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개 서늘한 아침과 저녁 두 차례에 걸쳐 공동으로 물을 길었다(요 4:6,7). 이때는 신분을 막론하고 여자들은 고유 의무로서 물을 길으러 나왔으며, 그곳에서 각종 정보를 교환하기도 했으며, 사막을 지나는 여행객의 휴식처이기에 자연스레 만남의 장소가 되기도 했다.

13. 우물: 원어에 עַיִן(아인)이라고 돼있는데, '눈'과 동의어로 아마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오는 것과 유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4. 이로 보아 이렇게 기도한 아브라함의 종 엘리에셀(하나님은 구원자 혹은 도우시는 분) 역시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행동음을 알 수 있다.
     은총: 27절의 인자와 같은 단어로 어원은 חָסַד(하사드) 대표적으로 '인자하심', '자비', '긍휼' 등으로 번역되지만 필자는 은혜 혹은 은총으로 해석하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16. 지금까지 어떤 남자도 가까이하지 아니한 처녀였다: 혼전 순결을 지키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알 수 있다.

20. 참고로 낙타는 항상 위에 물을 저장해 두기 때문에 장기간 물을 마시지 않고 견딜 수 있는 반면 한 번 물을 마시기 시작하면 엄청난 양을 마신다. 따라서 여행 끝에 지친 10마리의 낙타들이 배불리 마실 수 있게 하려면 많은 왕래가 있었을 것임을 추측 수 있다.

22. 본절에서 주는 선물은 신부에게 주는 예물이 아니라 리브가의 호의에 대한 감사 표시이다. 결혼 예물은 여자 집안의 가장 허락 없이는 제공될 수 없다(50~53절).

24. 이로써 리브가가 아브라함의 혈통임이 밝혀졌다.

25. 겨와 여물도 넉넉하고: 여전히 사람뿐 아니라 데려온 낙타들도 챙기는 리브가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다.

28. 어머니 집 식구들에게 이에 대해 말했다: 이는 당시 여자들이 남자들의 천막(텐트)과 따로 구분된 천막(18:10)에서 살았기에 다른 형제들에 앞서 먼저 어머니에게 달려간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를 리브가의 가장이 여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리브가의 오라버니인 라반이 가족의 대변자로 나타난 것으로 볼 때 타당성이 없다(31~33,50절).

29. 집안에 어르신이신 브두엘보다 그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을 볼 때 장자로서 연로한 브두엘을 대신해 집안의 대소사를 처리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받은 것으로 보인다.

30~31. 라반은 표리 부동하며(29:26) 물욕이 많은 사람(31:6,7)이다. 본절들을 통해서도 그의 이러한 면모를 볼 수 있다.
            할아버지는 주께서 주시는 복을 받으신 분이십니다: 뒷날 행적을 볼 때, 이 표현 역시 리브가로부터 전해 들은 말을 통한 아부에 가깝다.

32. 그의 동행자들에게 발 씻을 물을 주었다: 엘리에셀뿐 아니라 따라온 '종'들에게조차도 손님으로서 극진히 대접한 것이다. 지역 특성상 모래가 많이 날리므로 집(천막)을 방문한 여행객들에게 발을 씻을 물과 마실 것과 먹을 것을 제공하고 하룻밤 묵고 가게 하는 것이 풍습이었다.


34. 자신을 아브라함의 모든 소유를 맡은 집사(장)(2절)으로 소개하지 않고 그저 종이라고 소개함을 통해 자신이 주인으로부터 사명을 받은 자일뿐임을 강조하려는 엘리에셀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40. 섬기는: 원어로 הָלַךְ(할라흐)인 이 단어는 '함께 가다'(19:2), '따라가다'(삼하 16:13), '걷다'(렘 10:23)는 뜻이다.

50. 엘리에셀을 통해 들은 하나님의 예정과 섭리에 굴복당하는 라반과 브두엘이다. 라반이 여호와를 온전히 경외하는 사람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응한 것은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와 아브라함의 확고한 신앙심(7절), 엘리에셀의 불타는 사명감(33절)과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하는 겸손한 자세 등에 압도된 것이다.

53. 22절과 같은 단순한 감사의 선물이 아니라 결혼이 성립함을 의미하는 공식 예물인 것이다. 이는 고대 관습을 따라 여러 증인들이 있는 자리에서 신랑과 신랑 측의 이름으로 신부와 신부 가족들에게 준 결혼 빙물인 것이다.

54. 아마 엘리에셀은 아브라함에게 이 소식을 전하고 리브가를 데려가는 것까지가 이 일의 마무리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58. 이로써 리브가는 하나님의 문화권으로, 언약 백성으로 이적하게 되었다. 단 한걸음의 선택이지만 큰 결과를 낳은 것이라 할 수 있겠다.

59. 그의 유모: 이름은 드보라이다(35:8). 유모를 신부의 시중을 위해 함께 시집보내던 일은 당시 부유층과 저명인사들 사이에 행해지던 관례인데, 지금도 아라비아의 일부 나라들에서는 행해지고 있다.

60. 자손 번성과 장막의 터를 넓히기를 기원하는 축복은 고대 근동 여인들에게 주어지던 최대의 축복이긴 하나, 리브가의 가족들이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약속(22:17)과 완전히 동일한 축복을 그녀에게 한 것은 우연으로 볼 수 없다. 그들을 통한 하나님의 재차 약속이며, 예언인 것이다.

62. 사라가 사망했던 당시 아브라함은 헤브론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23:2). 아브라함이 여전히 그곳에서 살고 있었다면 엘리에셀 일행이 브엘라해로이에 오기 전 먼저 그곳에 들렀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아 사라의 죽음 이후 아브라함은 이삭과 함께 헤브론을 떠나 남방에 이주해 살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63. 산책: 원어로 שׂוּחַ(수아흐)는 '묵상하다'는 뜻으로 '상념에 젖거나 슬픔에 잠기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 이삭은 고요한 저녁 무렵 들판에 나가 사라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던 것 같다.

65. 너울을 꺼내서, 얼굴을 가렸다: 결혼하기 전 신랑이 신부의 얼굴을 보아서는 안되던 당시 관습을 따른 것인데, 신랑에 대한 신부의 겸허, 복종, 순결을 의미한다(고전 11:10).

67. 리브가를 어머니 사라의 장막으로 데리고 들어가: 당시 족장이나 부유층의 사람들은 여러 개의 크고 작은 장막을 갖고 있어 가족의 신분에 따라 적당한 장막을 분배해 주었는데, 족장의 부인이었던 사라의 장막으로 리브가를 인도한 것은 이제 리브가가 실질적인 새 안주인으로서 아브라함 집의 모든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존귀한 위치가 됨을 의미한다.
     이삭은 그를 사랑했다: 일부다처 주의가 팽배했던 시대에 하나님의 창조 질서인 일부일처제를 좇은 아름다운 장면이다.
     이삭은 어머니를 여의고 나서, 위로를 받았다: 사라가 운명할 때 이삭의 나이는 27세였으며(23:1), 이삭이 리브가와 결혼한 것은 40세였으니(25:20) 이삭은 3년 동안이나 사라를 위해 애도한 것이다. 구약에서 위대한 인물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공식적 애도 기간은 보통 30일 내지 70일임을 볼 때(50:3, 민 20:29, 신 34:8) 이삭은 좀 특별한 경우라고 볼 수 있으나, 63절에서 볼 수 있듯 각별히 자신을 사랑해 준 어머니의 정을 못 잊은 이삭의 모습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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